
(농진청=전북경제) 이상선 기자 = 절기상 처서가 지났지만 낮 기온이 여전히 30~34도 안팎에 머물면서 폭염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들에게 한낮 노지나 비닐온실 작업을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에 철저히 나설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폭염 특별 관측’에 따르면 비닐온실 내부 기온은 바깥보다 평균 3도 이상, 최고 3.9도까지 높게 측정된다.
농작업 자세에 따라서도 체감 온도가 달라져,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일할 경우 서서 일할 때보다 평균 1.8도 더 덥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더운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피하고, 해가 뜨기 전이나 해 질 무렵에 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닐하우스 작업 시에는 환기창을 열고 차광막을 설치해야 하며, 갈증이 없어도 15~20분마다 규칙적으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술 등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는 피해야 한다.
농진청은 폭염 장기화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와 ‘농업인 자율점검 체크리스트’를 보급하고, 폭염 알림 배지와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 보급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현장 밀착형 예방 활동을 강화해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인안전팀장은 “9월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밭 등 노지에서는 체감 온도가 더 높을 수 있는 만큼 한낮 농작업을 피하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