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전북경제) 박철의 기자 = 남원 선원사는 불교계의 항일운동 역사를 널리 알릴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13일 선원사 측에 따르면 "불교계의 저명한 스님인 운문스님은 진응스님의 항일행적이 불교계 항일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추가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보완함으로써 불교계의 독립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더 분명히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BBS불교방송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원 선원사의 '지장시왕도'에 그려진 태극기를 그렸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선원사 태극기는 1917년 일제강점기 시기에 불교계가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스님들이 그려 넣은 것으로,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 작품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광복절 80주년 기념 전시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보존상태 문제로 인해 전시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항일운동을 널리 알릴 기회가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1917년 당시 선원사는 도산지옥을 관장하는 시왕의 관모에 태극기를 그려넣어 일제의 무단통치에 대한 항의를 표출했다.
이 작업은 진응 혜찬스님이 주도했으며, 그의 항일행적은 학술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진응스님은 사찰령에 반대하며 화엄사 본산 승격운동을 벌이는 등 불교계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당초 이 작품을 '태극기 전시회'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최근 전시 취소를 결정했다.
박물관 측은 탱화의 이동과 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훼손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선원사 측은 "불교계의 항일운동 역사를 알릴 기회를 잃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며, 운문스님은 진응스님의 항일행적을 보완해 불교계 독립운동의 역사를 명확히 드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고결한 민족정신을 이어온 불교계의 역사가 이 태극기를 통해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