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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설계도 없이 기공식 강행한 전주시, 시민을 우롱한 선거용 ‘치적 쇼’

 

 

(전북경제) 조계철 기자 =전주시가 아직 설계도조차 완성되지 않은 전주컨벤션센터 건립공사의 기공식을 강행했다.

 

이는 도시 행정의 기본도, 시민 상식도 깡그리 무시한 ‘정치 쇼’에 다름없다. 반쪽짜리 기획으로 포클레인 몇 대 세워놓고 기공식을 ‘흥행 무대’로 만든 전주시의 행태는 시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며, 내년 선거를 겨냥한 노골적인 선심성 퍼포먼스다.

 

행정 절차의 기본은 철저한 준비와 검증이다. 설계조차 끝나지 않은 사업에서 기공식을 여는 것은 행정의 형식조차 모르는 무능, 혹은 알면서도 무시한 오만이다.

 

이는 시민 세금을 자신의 정치적 치장 도구로 쓰는 행태이며, ‘시민 중심 시정’을 자처해온 전주시의 자기부정이다. 전주시는 언제까지 기공식이라는 상징 행사를 ‘포토존 정치’의 무대로 이용할 것인가.

 

이미 시민들은 개발사업마다 벌어지는 전주시의 허세 행정을 수없이 경험해왔다. 시작은 요란한데 끝은 늘 흐지부지였다. 이번 기공식 역시 실질적 공사 추진이 아니라 ‘성과 있는 척’ 보여주기 위한 허위 이벤트에 불과하다.

 

설계도 없고, 시공 일정도 불투명하며, 예산 집행의 근거조차 불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공식을 감행한 것은 행정이 아니라 정치, 정책이 아니라 선전이다.

 

이런 전주시의 태도는 시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세금은 정권의 홍보비가 아니다. 행정의 기본조차 버린 채 치적 홍보에 시민을 동원하는 행위는 철저히 규탄받아야 한다.
전주시는 기공식보다 설계 완성과 예산 점검, 투명한 추진계획부터 제시해야 한다.시민의 눈을 속이는 정치 이벤트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전주시는 ‘성과 홍보용 쇼’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행정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 포장용 삽질이 아니라 책임 있는 시정이다.
기공식의 흙먼지로 시민의 눈을 가린 전주시 행정은, 반드시 그 대가를 정치적으로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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