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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주·완주 통합비전, 허황된 ‘만경강의 기적’에 속아서는 안 된다!

 

(전북경제) 조계철 기자 =전주시가 내놓은 ‘2040 완주·전주 통합 미래비전’은 겉만 번지르르한 장밋빛 약속이다. 우범기 시장이 말한 ‘만경강의 기적’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허황된 구호에 불과하다.

 

총 8조 8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 5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정주 혁신, 첨단산업 허브까지 줄줄이 펼쳐놓았지만, 이 모든 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보여주기식 청사진 남발은 시민을 기만하는 정치 행위에 다름 아니다.무엇보다 이 통합 비전이 진정 ‘완주·전주 공동의 미래’인지 의문스럽다.

 

실제로는 전주 주도의 행정권 확장으로 읽히는 대목이 많다. 완주군민의 의견 수렴과 공감은 뒷전인 채, ‘100만 광역도시’라는 허망한 숫자놀이로 지역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인구 감소세가 뚜렷한 전북 현실에서 인구 100만을 운운하는 것은 통계와 시장논리를 무시한 정치 선동에 가깝다.대규모 개발과 첨단산업 생태계 구상도 허공에 떠 있다.

 

AI·물류·모빌리티를 묶은 ‘피지컬 AI 산업’이라는 거창한 용어 뒤에는, 구체적 전략이나 실행계획이 없다. 재정여력과 산업 기반 검토 없이 던져진 계획은 결국 책자 속 홍보물로 사라질 것이다.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이제 전주시는 거대담론과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내려놓고, 주민이 믿을 수 있는 냉정한 계획부터 내놔야 한다. 통합은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주장하지만, 졸속과 허황된 청사진으로 진행한다면 오히려 수십 년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만경강의 기적’이란 허울에 속아 무책임한 통합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시민은 꿈이 아니라, 뼈대 있는 현실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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