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청=전북경제) 이상선 기자 = 새만금이 서해안 크루즈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신항만을 중심으로, 크루즈 기항지 육성과 지역 관광산업 연계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서해안 경제지형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장 자문회의, 새만금 강점 재확인
새만금개발청은 21~22일 한국크루즈포럼 임원진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현장 자문회의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고군산군도,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BTS 촬영지로 알려진 관광레저용지, 분양을 앞둔 스마트 수변도시 등을 둘러보며 새만금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개발 인프라를 직접 확인했다. CNN이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관광지’로 꼽은 고군산군도와 같은 자원은 향후 크루즈 관광객 유치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됐다.
크루즈+육상 패키지, 차별화 전략 부각
자문회의에서는 새만금 크루즈 유치 전략으로 ▲초기 도입 선박 규모 및 항로 설정 ▲항만 배후 관광 클러스터 조성 ▲사업 운영·마케팅 체계 마련 등이 논의됐다. 특히 ‘크루즈+육상 패키지’ 모델이 강조됐다. 단순 입항지가 아닌, 한식·한옥 체험, 농수산물 연계 체험, 전북 특화 관광자원을 결합한 복합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는 단순 관광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구조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 주목
크루즈 산업은 항만 이용료, 관광 소비, 교통·숙박 수요 등 직·간접적 경제 효과가 크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이 사회기반시설(SOC) 업그레이드와 지역경제 성장의 촉매제가 된 것처럼, 새만금 신항만 역시 전북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만큼 크루즈 산업의 선도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내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해양관광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과제는 실행력
다만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과 지속 가능한 운영모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만 인프라 조성, 접근 교통망 확충, 민간 투자 유치 등 과제 해결 없이는 ‘서해안 크루즈 허브’ 구상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신항만이 단순한 항만 개발을 넘어 지역 관광·경제 전반을 견인할 수 있을지, 이번 자문회의는 그 가능성과 동시에 실행력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