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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꽃밭, 재앙 부르는 행정 폭주다.

 

(전라신문) 조계철 기자 =전주시는 지금 전주천과 삼천을 위협하는 '꽃 심기'라는 졸렬한 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계절의 순리를 무시하고, 생명의 순환까지 거스르는 밀실행정이 또 한 번 벌어지고 있다.

 

시민과 전문가, 환경단체가 수십 년간 힘겹게 복원해온 소중한 자연하천을 관 주도의 졸속 미관사업 하나로 단숨에 짓밟으려는, 시대착오적이고 반(反)생태적인 만용이다.

 

11월에 꽃을 심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지의 산물이다.
살아남기 힘든 계절에 꽃을 꽂아넣는 것은 식물에 대한 폭력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혈세로 펼치는 한심한 ‘생색내기’ 쇼에 불과하다.
더구나 외래종까지 들여와 생태계 교란과 수질오염 위험을 높이면서 관리비용 폭증이라는 고질병까지 예고하고 있다.

 

본질은 ‘시민을 위한 미관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펼쳐지는 ‘전시행정’일 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행정의 폐해가 여기까지 왔다.
이쯤에서, 전주시는 스스로 묻고 대답해야 한다.

 

 "전주천과 삼천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지켰는가?" 길바닥 꽃밭에 예산을 퍼붓는 것이 행정의 본분인가? 자연하천 복원이라는 25년 시민 노력의 결실을 행정 편의와 치적쌓기의 제물로 삼는 이 무책임함을 좌시할 시민은 없다.

 

지금 중단하지 않으면, 멀쩡한 자연천은 인공초화단으로 병들고, 이 사업의 책임자들은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다. 전주시는 꽃 심기 전면 철회와 자연 기반 관리 원칙 복원을 즉시 선언해야 한다.

 

자연과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관치의 착각’을 걷어내는 것, 그것이 현재 전주시에 남아있는 유일한 명예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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