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전북제일) 박철의 기자 =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는 지리산 천왕봉에 자리했던 성모상이 지역주민들의 염원과 참여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지리산 민간신앙의 여신? 이 성모상은 최소 800년 이상 지리산의 상징으로 자리해왔으며, 고려 태조의 어머니 위숙왕후나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부인, 또는 지리산 산신으로 여겨져왔다. 성모상에 대한 기록은 1188년 《고려사》에 처음 등장하며, 이후 조선시대 문인 김종직의 『지리산 유람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고문헌에도 천왕봉의 호국신앙 상징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성모상이 분실된 이후 여러 복원 시도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복원은 산청군 시천면 주민들이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에 건의하며 이뤄졌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고문헌 및 옛 사진에 근거해 지리산 성모상의 원위치 복원이 가능했다. 이는 천왕봉의 역사적 의미를 전승하고, 민족의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되살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박선홍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지리산 성모상은 천왕봉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다시 천년을 이어가는 지리산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청·지리산=전북제일) 박철의 기자 = 지리산의 상징적 존재였던 '천왕 할머니'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천왕봉을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지리산 성모는 한국의 민간신앙에서 숭상되어 온 여신으로, 역사 속에서 국가의 수호신으로 섬겨져 왔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박혁거세는 그의 어머니를 지리산 산신으로 봉하며,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고려 태조 왕건 역시 그의 어머니 위숙왕후를 산신으로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지역민들은 지리산 성모상을 '천왕 할머니'라 부르며 경외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기존의 성모상은 언제 제작됐는지 명확한 기록이 없으나, 1970년대 머리와 몸체가 분리되어 분실됐다가 1987년에 복원됐다. 현재는 산천군 시천면 중산리의 천왕사에 보관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성모상은 시천면사회단체협의회의 건의로 지리산국립공원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됐다. 새 성모상은 옥돌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1미터, 폭 0.7미터, 무게 900킬로그램에 달한다. 새로운 성모상이 천왕봉에 안치되면, 지리산 성모 신앙은 더욱 견고히 계승되며 지역의 정신적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