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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기자수첩

[기자수첩] 전북대 총장 선거 '도덕성' 유일한 자격

[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거점국립대학의 수장에 도덕적 흠결을 지닌 인사가 오르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오는 10~11월 치러질 제20대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를 앞두고 음주운전과 성추행, 수사·재판 과정에서 처벌을 낮추려 했다는 이른바 ‘양형거래' 의혹, 여기에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당 집행 시비까지 후보군을 둘러싸고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얼굴을 뽑는 자리에 이런 이름들이 오르내린다는 사실 자체가 참담하다.

 

우리 사회가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이 높아졌다.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음주운전과 성비위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결격 사유가 된 지 오래다. 시민들이 오랜 시간 피와 눈물로 세워 온 공적 상식이다. 유독 대학 사회, 그중에서도 전북대만 이 엄정한 잣대에서 비켜서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의혹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 반사회적 범죄이고, 성추행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인권 침해다. ‘양형거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법치의 근간을 흔든 반칙이며,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당 집행은 학자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이런 흠결을 안은 인물이 수만 명의 구성원을 대표한다면, 전북대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조직의 표준으로 삼는 대학이 되고 만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온정주의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동료의 흠결을 눈감아 주며 공적 신뢰를 갉아먹어 온 낡은 카르텔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도덕적·법적 흠결을 얄팍한 술수로 무마한 인사가 수장에 오른다면, 정부의 깐깐한 재정 지원 심사를 무슨 명분으로 넘고 구성원에게 어떤 낯으로 혁신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제 공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넘어왔다. 후보들의 화려한 공약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과 윤리적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봐야 한다. 침묵은 공범이고 온정은 배신이다. 차기 총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절대 청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번 선거는 전북대가 과거의 구태와 결별하고 스스로를 정화할 능력이 있음을 지역사회와 국민 앞에 증명하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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