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김민석 후보 당대표 선출로 민주당 중앙권력의 큰 축은 친명계로 이동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등 친청계 후보 3명과 박선원·서미화 등 친명계 후보 2명이 당선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계가 과반을 차지했다. 이성윤 의원도 최고위원 연임에 성공했다. 당대표는 친명, 최고위원회는 친청 우위.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과 동시에 내부 견제와 긴장을 안고 출발하게 된 이유다.
김민석 대표 첫 번째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
김 대표가 당선 직후 통합과 민생을 강조하며 비서실장 등 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정청래 후보 역시 패배 직후 승복을 선언하면서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적 화합과 권력의 재편은 별개 문제다.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계가 3명을 차지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성윤 의원의 연임은 전북 정치권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의원은 전주을을 기반으로 한 전북의 대표적인 친청계 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16.35%를 얻어 당선되면서 친청계의 핵심 지도부 일원으로 다시 활동하게 됐다.
전북 정치권 관심은 이제 자연스럽게 김민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친명계 인사들의 정치적 공간은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정청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정치인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의 시간이 시작됐다.
하지만 단순한 계파 이동만으로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전북 정치의 현실이 복잡하다.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계파의 명칭이 아니라 공천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김민석 지도부가 공천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세력 재편 속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민석을 선택한 정치인과 정청래를 선택한 정치인 사이의 간극이 향후 공천 과정에서 다시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북 정치권 계파 혼재는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김민석 대표와 친명계에 지역 정치권의 모든 권력이 집중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의사결정이 빨라질 수 있지만, 중앙당과 지역 정치권 사이에 지나친 종속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친명과 친청이 일정한 균형을 유지한다면 중앙당 권력에 대한 견제와 지역 정치권의 협상력이 커질 여지도 있다.
문제는 경쟁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느냐, 단순한 계파 싸움으로 소모되느냐다.
전북은 새만금,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제3금융중심지, 국립의전원, 피지컬 AI 등 중앙정부와 여당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현안이 적지 않다.
정치권이 계파 갈등에 매몰되면 이 같은 지역 현안을 위한 정치적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
반대로 김민석 대표와 친명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청계가 경쟁하면서도 전북 현안을 놓고 공동전선을 구축한다면 오히려 지역 정치의 협상력을 높일 수도 있다.
과거처럼 중앙 정치권의 계파 갈등에 따라 지역 정치가 ‘좀비’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계파가 달라도 전북 이익을 위해 공동전선을 만들 것인지 여부가 핵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민석 대표 선출은 전북 정치 끝이 아니라 권력 재편의 출발점”이라며 “정청래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의 향후 행보, 이성윤 최고위원 역할, 친명계 조직 확대가 차기 총선 과정에서 맞물리며 전북 정치권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