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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구 남원역사 철거...역사 보존-도심공원 재편 찬반 팽팽

[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구 남원역사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남원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인 만큼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생태·시민 휴식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도심공원 조성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남원시는 구 남원역사 철거가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여 년간 주민공청회와 설명회, 공모전 등을 통해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며, 올해 3월에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구 역사와 플랫폼의 철거 및 활용방안을 놓고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당시 공청회에서도 역사 보존과 철거를 통한 남원읍성 복원 및 만인공원 조성 의견이 엇갈렸다. 남원시는 시민 의견 수렴과 사업의 전체적인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가치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남원시에 따르면 최초 남원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건립됐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됐으며, 현재의 구 남원역사 건물은 1986년 지어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시는 국가유산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재 건물 자체의 건축적 보존 가치는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철거 반대 측은 건축물의 가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구 남원역은 시민들의 삶과 추억이 축적된 장소인 만큼 생활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현이 남원시의원도 SNS를 통해 "보존과 철거의 이분법을 넘어 결정 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이 충분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남원시는 건물을 철거하더라도 남원역의 역사와 기억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구 남원역 일대 8만2,635㎡에 약 304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만인공원에 플랫폼 일부를 2~3경간 규모로 재현하고 급수탑과 구 역사 미니어처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철도 레일을 활용하고 철도생활사와 시민들의 기억도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통해 기록·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만인공원은 남원읍성, 만인의총, 광한루원 등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고 생태·시민휴식 기능을 결합한 원도심 핵심 공간으로 조성된다. 생태공원과 남원읍성 및 북문 복원사업까지 포함하면 관련 사업 규모는 약 734억원에 달한다.

 

사업 일정도 변수다. 남원시는 현재 국비 38억원과 도비 50억원 등 88억원의 재원이 확보된 만큼 사업이 지연될 경우 국·도비 반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말까지 철거를 마치고 11월 말까지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만인공원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옛 남원역에 새겨진 시민들의 삶과 철도생활사는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통해 더욱 충실히 기록·보존하겠다”며 “국·도비 반납 없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인공원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구 남원역사 철거 논란은 결국 건물을 남길 것인지의 문제를 넘어 남원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미래에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철거 이후 남원시가 약속한 역사 재현과 기록·보존을 얼마나 충실히 구현하느냐가 향후 사업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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