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전북특별자치도(전주을) 이성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이다.
전북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이번 사퇴가 단순한 전당대회 룰에 대한 항의를 넘어 차기 최고위원 연임 도전을 위한 정치적 명분 쌓기, 이른바 ‘빌드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4일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해 온 이 최고위원은 즉각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헌·규가 정한 결선투표 원칙을 당규 개정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 7일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직후부터 이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준위의 결정에 대해 “명백한 당헌·규 위반”이라며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민주당 지도부 내부의 갈등도 이미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였다.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호투표제 도입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사이에 공개 설전까지 벌어졌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이날 왜 최고위원직을 던졌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정 전 대표는 하루 전인 13일 8·17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최고위원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전격 사퇴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다.
이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연임 도전에 나설 경우 이번 사퇴는 단순한 항의성 사퇴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현직 최고위원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헌·규와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직을 던졌다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정치인에게 ‘사퇴’는 때로 가장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된다.
당 지도부 결정에 반발해 자리를 던졌다는 상징성은 강성 당원과 친청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이 최고위원은 검찰 출신이라는 정치적 이력과 윤석열 정부 시절 검사장 징계 논란 등을 거치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전면에 내세워 온 정치적 이미지 역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청래 전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친청계 최고위원의 지도부 재입성은 향후 당내 권력 구도와도 직결될 수 있다.
결국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다시 한번 정치적 운명공동체를 형성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역 정치권도 이 최고위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전북 정치권이 6·3 지방선거 후폭풍으로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최고위원 연임 도전 여부는 또 다른 정치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