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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별기획] 역대 최강 정치권, 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나

[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제22대 국회 출범 당시 전북은 어느 때보다 정치적 기대가 컸다.

 

중량감있는 5·4·3선 의원들의 당내 위치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 인수위원회 등에 이어지는 여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당선 당 핵심 요직에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자리하면서 ‘역대 가장 강한 정치권’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정치적 위상만 놓고 보면 어느 시기보다 유리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공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전북은 국가 미래산업 지도에서 또다시 제외됐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지역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도당위원장 등 당 핵심 직책을 맡은 전북 인사들이 국가 산업정책의 흐름을 지역 발전과 연결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병도 원내대표는 원내 운영에,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청래 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정치 일정에,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에 각각 함몰되는 과정에서 국가 전략사업 유치 대응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지역 정치권의 비판적 시각이며, 실제 투자와 입지 결정에는 정부 정책 방향, 기업의 경영 판단, 기존 산업 기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결과는 냉정하다.

 

지역에서는 이번 상황을 축구에 비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정치인이 많아도 하나의 전략과 공동의 목표가 없다면 지역 발전이라는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북은 지금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 계파 경쟁을 넘어 산업 경쟁으로, 선거 중심 정치에서 미래 전략 정치로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메가 프로젝트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소외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만이 아니다. 국가 전략산업의 다음 기회를 준비할 초당적 협력과 장기 전략이다.

 

이번 성적표를 마지막 실패로 만들 것인지,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인지는 이제 전북 정치권 전체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소외를 발판으로 더욱 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도전이 유력시되는 정청래 의원이 전북을 방문해 ‘전북패싱’을 목소리 높이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원팀’ 정치와 배치되는 ‘민심 갈라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맹목적 계파정치에 빠져있는 전북 정치권의 현실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북도민과 지역 민심에 반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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