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김성수 기자 = 전북지역 상가 공실 문제가 심화되면서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지역 경제의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권 공동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온라인 소비 확대와 인구 감소, 소비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해법 역시 단순하지 않다.
임대료 인하나 일시적 지원금 지급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먼저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굳이 찾아갈 이유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일관된 주장이다.
과거처럼 물건을 판매하는 기능만으로는 온라인 쇼핑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서는 카페와 문화공간, 체험시설, 지역 특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상권이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북지역 역시 상가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와 관광, 체험이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전주는 한옥마을과 객사길, 전주천, 덕진공원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역 상권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도시 상권의 경우에도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혁신도시와 에코시티, 만성지구 등은 비슷한 업종이 과도하게 입점하면서 경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과 카페 중심의 획일적인 상권 구조에서 벗어나 의료와 교육, 문화, 반려동물, 키즈산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전북지역은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소비층 감소와 창업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에서는 초기 임대료 지원을 넘어 창업 교육과 마케팅 지원, 온라인 판로 구축까지 연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실 상가를 활용한 청년 창업 거리 조성이나 공유상가 운영 모델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상권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 단위 지역은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상가를 채우는 방식보다는 생활서비스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료품점과 병원, 약국, 금융기관, 생활편의시설 등을 중심으로 상권을 재편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상권 활성화 정책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상권 지원과 도시재생, 청년 정책 등이 각각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실 상가 리모델링과 창업 지원, 문화 콘텐츠 유치, 주거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상가 공실 문제는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와 일자리, 소비가 모두 연결된 지역 경제의 구조적 문제"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권을 재설계하고 지역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