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전북제일) 박철의 기자 = 영국이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장례 방식으로 '물 화장'을 도입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물 화장은 고온의 물과 알칼리성 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화장과 달리 화염을 사용하지 않아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다.
이 방식은 이미 미국의 여러 주와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아일랜드가 처음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는 특수 제작된 금속 용기에 시신을 넣고 알칼리성 화학물과 함께 가열해 분해하며, 남은 뼈는 유족에게 전달된다. 용해된 액체는 정화 과정을 거쳐 하수도로 배출된다.
하지만 시신을 폐수와 함께 처리하는 과정이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고인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병원이나 영안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물 화장은 매장으로 인한 토양 오염 위험을 없애고, 기존 화장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어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법률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환경을 고려한 장례 방식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